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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와 미국 주도의 야구 세계화에 대한 삐딱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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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1,715회 작성일 2021-06-21 20:25: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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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기 앞서서 한 가지 분명히 말해두겠습니다. 스포츠에서 특정 종목의 세계화 척도 또는 인기는 종목의 우월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종목은 모두 공평하게 쓰잘데기 없는 공놀이거나 혹은 인생을 걸 가치가 있는 유흥이지요.

현재 제일 세계화가 잘 되어있는 스포츠 종목은 축구입니다. 천하의 IOC를 상대로 갑질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종목이자 UN 가맹국보다 많은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죠.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건 축구 이야기가 아니니 자세한 건 나중으로 미루고 간단히 정리하자면 종목의 태동 당시부터 이미 생활과 밀접하게 자리잡은, 공동체주의에 기반한 종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공동체는 크게는 국가, 작게는 지역, 또는 나와 함께 망치질을 하고 있는 공사판 동료들이었고요. 지금도 유럽의 이름난 클럽들이 자신들의 모체를 특정한 공동체에 두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축구는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영국의 영향력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리스의 지명인 코린토스가 뜬금없이 코린토스 사람의 정신을 제창한 잉글랜드의 먹물 도련님들의 축구팀 이름으로 사용되더니(코린씨언 FC), 이게 다시 브라질로 전해져 코린치안스 라는 팀으로 발전한 것이 그 좋은 사례입니다.

이렇게 축구가 가진 개방성과 공동체주의가 이입되기 쉬운 특성을 잘 이용한 것이 FIFA입니다. FIFA는 출범 당시만 해도 몇몇 국가들의 동창회 수준이었지만 국가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월드컵을 이용해 세계에 축구를 보급하면서 인기를 끌어올리고, 몸집을 불려나갔습니다. 한국과 FIFA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죠. FIFA는 유럽과 남미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아시아를 위해 월드컵 티켓을 배부해줬고, 월드컵 배당금을 통해 한국 축구의 외연을 크게 키워줬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축구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은 FIFA와 유럽 빅리그에게 광고, 중계료로 보답했습니다. 유럽에서 뛰는 축구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도 아시아 시장이 개척되고 기술이 발달해 세계에 중계권을 팔게 된 이후였죠.

선수들이 클럽에서 월급받지 FIFA에서 받는 게 아닌데 FIFA가 무슨 권리로 선수들을 차출하느냐? 라는 의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이것입니다. 축구의 역사에서 국제 기구에 의한 세계화와 상업화는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었기에, 클럽들 입장에서도 국가대항전이 주는 이익이 분명하기에 가능한 것이죠.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오월동주가 점점 흔들리고 있긴 합니다.

이에 반해서 미국 스포츠는 좀 달랐습니다. 유럽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의 크기, 고인물들이 지역에 눌러사는 것이 아니라 매년 타국에서 청정수들이 유입되는 환경, 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은 승전국가의 지위, 본디부터 풍요로웠던 환경 덕분에 굳이 세계로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풍요의 땅을 놔두고 양차 대전과 식민지배로 피폐해진 외국으로 간다? 그럴 필요가 없었죠. 그 대신 미국 내에서 빠르게 상업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초창기의 잉글랜드 축구협회 귀족들이 고귀한 신사들이 어찌 상금이나 급여 따위를 위해 공을 찰 수 있느뇨 같은 신선놀음에 빠져있을 무렵에 미국은 이미 구단주들이 모여 리그를 결성하고 구단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규칙을 제정하고 있었죠.

이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흑인 선수의 존재입니다. 19세기 영국이나 미국이나 인종차별의식은 오십보백보였겠지만 영국에선 19세기에 이미 최초의 흑인 축구선수 앤드류 왓슨이 등장하여 별 문제 없이 코린씨언 FC 소속으로 경기를 뛰고 트로피를 안았던 반면 미국 MLB에서는 1947년 재키 로빈슨의 등장까지 흑인 선수들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양국의 사회 환경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것이 넓게 퍼져가는 종목과 배타적으로 높이 솟아가는 종목의 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FIFA와는 달리 IOC나 WBSC 같은 국제 기구들은 미국의 사무국들에게 지분을 주장할 수가 없으며 구속력을 갖지도 못 합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되고 IOC와 MLB 사무국이 충돌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세계의 깃발 아래 숙이고 들어오라는 IOC와 아쉬울 거 없는 MLB의 다툼이죠. WBSC는 정말 힘없는 약소 기구라서 MLB에게 감히 맞설 수도 없고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MLB 사무국이 WBC를 발족하고 미국 주도의 야구의 세계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야구의 세계화...그 성공여부는 둘째치고 이것이 한국 야구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해봅시다. 간단히 말해 축구의 사례를 떠올려보면 됩니다. 그 어느 종목보다 세계화가 잘 되어 있다 하면 듣기는 좋은데 온 세계의 재능들이 유럽으로, 돈 많이 주는 리그로 모여드는 것이 그 세계화의 결과물입니다. 한국 프로축구의 팬들이라면 뼈저리게 공감하실 겁니다. 유망주들은 키워준 팀에 입단도 하기 전에 외국으로 팔려가거나 무단으로 나가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일찌감치 중동, 중국, 일본으로 팔려갑니다. 드래프트도 사실상 못 하고 선수들의 이동을 막을 수도 없어요. 막말로 선수들이 외국 나가서 떼돈을 벌거나 말거나 팬 입장에선 좋아하는 선수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최고인데 말이죠.

이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 02 월드컵과 08 베이징 올림픽입니다. 월드컵의 영웅들은 줄줄이 해외로 나가버렸고, 팬들이 그들을 보려면 축구장이 아닌 tv 앞에 앉아야 했지만 베이징의 영웅들은 고스란히 한국에 남아 인기를 이끌었지요. 흔히 야구를 비하하는 악성 세력들이 야구가 세계화가 안 된 것을 비웃는데 저는 오히려 그 세계화가 되지 않은 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시의적이고 운에 의존하는 국제대회 성적 따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리그 자체의 힘만으로 선수들을 기르고 팬들을 유지해온 것이 야구계의 저력이었지요. 베이징 키즈니 뭐니 하지만 사실 베이징 이전이나 이후나 야구는 부침이 있을 뿐 늘 인기종목이었고요. 요약하자면 세계화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종목의 강점과 국제대회가 주는 이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베이징 이후 한국 야구계의 대성공의 발판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 야구계에서는 WBC와 베이징으로 맛 본 성공에 취했는지 지속적으로 국제대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한국 야구계가 국제대회 성과를 거둔 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재미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성과 덕분에 리그를 지배하던 에이스와 불세출의 타자들이 줄줄이 도전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을 떠났죠. 그렇다고 해서 축구처럼 국제기구에서 짭짤한 배당금을 챙겨서 외연이 크게 성장한 것도 아니고요. 예나 지금이나 국내 기업들 투자로 돌아가는 건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서 미국 주도의 야구의 세계화가 무엇을 불러올 것인가? 한국이 미국, 일본을 잇는 3번째 빅리그로 자리잡으며 야구 후발주자들에게 프로야구 중계권을 판매하고 좋은 재능들을 데려오는 희망적인 미래일까요? 아니면 한국 선수들의 미국, 일본 진출이 가속화되고 한국에서 MLB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MLB 사무국이 짭짤한 한국발 중계료를 챙기는 미래일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 밖에 떠올릴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WBC에 너무 심취하지 말게...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멀리온 것 같네요. 그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이 WBC 우승하기 vs 내 팀 선수들이 국대 안 가고 비시즌에 편안히 몸관리해서 코시 우승하기.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을 기준으로 하면 프로야구는 02년에 4500, 04년에 4300여명 수준으로 주저 앉았지만(03년에는 5천여명) 05,06은 6천명을 넘기다가 07년에는 8천명을 넘기며 부흥하고 있었죠. 그 인기를 바탕으로 08년부턴 전경기 중계가 성공했었고요.

그 시절 축구계를 지켜봤던 입장에선 오히려 월드컵 이후 03~06년이야말로 축구계의 암흑기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02년 하반기에 반짝 특수를 누린 이후 경기당 평관은 90년대 말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공식 자료는 없지만 그 시절 기사나 네티즌들이 올려놓... 더 보기
경기당 평균 관중을 기준으로 하면 프로야구는 02년에 4500, 04년에 4300여명 수준으로 주저 앉았지만(03년에는 5천여명) 05,06은 6천명을 넘기다가 07년에는 8천명을 넘기며 부흥하고 있었죠. 그 인기를 바탕으로 08년부턴 전경기 중계가 성공했었고요.

그 시절 축구계를 지켜봤던 입장에선 오히려 월드컵 이후 03~06년이야말로 축구계의 암흑기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02년 하반기에 반짝 특수를 누린 이후 경기당 평관은 90년대 말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공식 자료는 없지만 그 시절 기사나 네티즌들이 올려놓은 자료를 보면 대략 8천~1만명 언저리였죠. 야구보단 많아 보이지만 경기 수가 적고 최대 수용 인원이 야구장의 몇배에 달하는 최신식 구장을 썼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성공적이지가 않았고요. 월드컵 이후 스타들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이 꼴이 났습니다.

다행히 야구계는 미국 마이너리그의 혹독함과 안타까운 실패사례가 알려지며 인재유출을 막는 장벽이 되어주기에 이런 걱정은 시기상조일 수 있겠으나 어쨌건 우리가 MLB 사무국이 돈 버는 대회에 목숨바쳐 들러리 서줄 건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그 뒤로 WBC까지 연타를 쳐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렸죠.
그 전의 암흑기를 생각해본다면.
국제대회에 목숨 거는게 이해는 갑니다.

이제는 단물이 슬슬 빠지는 중이고.
위기를 말하는 중이죠.
MLB가 가진 문제가 비슷하게 적용되니까요.
좀 더 젊긴 하지만.

찬호성님 이후 수 많은 선수들이 건너갔지만.
성공한 선수는 한줌도 안대고.
크보 거쳐서 가는게 견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 중이라.
세계화에 의한 유출을 걱정할 단계는 이미 아닙니다.... 더 보기
베이징 올림픽의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그 뒤로 WBC까지 연타를 쳐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렸죠.
그 전의 암흑기를 생각해본다면.
국제대회에 목숨 거는게 이해는 갑니다.

이제는 단물이 슬슬 빠지는 중이고.
위기를 말하는 중이죠.
MLB가 가진 문제가 비슷하게 적용되니까요.
좀 더 젊긴 하지만.

찬호성님 이후 수 많은 선수들이 건너갔지만.
성공한 선수는 한줌도 안대고.
크보 거쳐서 가는게 견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 중이라.
세계화에 의한 유출을 걱정할 단계는 이미 아닙니다.

어차피 우승은 못하기 때문에, 안경 쓴 오른팔 에이스가 WBC에서 완봉하기를 택하겠읍니다.

하지만 LG나 롯데 팬분들이라면 WBC 보다는 우승주 따기/안경 쓴 오른팔 에이스의 재림을 택하시지 않을까요.

코시 우승하기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WBC 우승을 선택하겠읍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의 고린토가 코린치안스였군요.

아시안 게임에 1번 나가서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와
아무런 혜택이 없이 자부심 하나로 나가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청소년 대표팀에 꾸준히 참가한 선수.

이 둘에 대한 평가는 동일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둘에 대한 보상도 동일해야 하는가?

처음엔 여론은 귀화에 70% 찬성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기자회견까지 저런 대사가 나오니 "왠 감성팔이인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곱씹어 보니 아시안 게임때마다 나오는 "병역 특례 논란"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던졌다고 생각되네요. "아시안게임 무시하시나요!"라는 대사가 나온 것도 이런 걸 노린거 같고....야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체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P.S
이번 회차 보면서 찔리는 선수들이 꽤 많을거 같습니다. 드라마 재밌네요~



현실 크보는 드라마보다 더 다이나믹해서 ㅋㅋ

학폭이랑 팬이랑 밤에 룸에서 술처...아 이건 아닙니다. 팬서비스도 나오겠군요.

국대 소집일동안을 군생활에서 빼줘야됨...

암흑세계 결탁 및 폭행사주
뇌물
병역문제
를 건드렸고

약물
승부조작
음주운전
도박
성폭행 의심
공연음란죄

가 남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재가 무궁무진한 크보 클라스

이제 다음에 나올 에피소드 중 하나는 무조건 약물이겠네요 ㅎㅎ


Kevin Durant Full Highlights 2018.02.14 at Blazers - 50 Pts, 6 Asts, 17-27 FGM!


Russell Westbrook Triple-Double 2018.02.14 at Grizzlies - 23 Pts, 15 Asts, 13 Rebs!


Stephen Curry Full Highlights 2018.02.14 at Blazers - 17 Pts, 6 Rebs, 3 Asts!
원 출처 : https://batflipsandnerds.com/2018/11/12/the-compassionate-umpire-or-the-cold-automated-zone/
번역 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mlbtown&id=201906090032095436 엠팍 diotima님




THE COMPASSIONATE UMPIRE OR THE COLD AUTOMATED ZONE

November 12, 2018 Russell Eassom Analytics, Baseball



저번에 팬그래프의 제프 설리반이 2018 시즌 후반기 최악의 볼(판정)과 스트라이크(판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판정들은 상당히 이상한 판정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게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매우 좋지 않은 스트라이크 콜이 있었습니다.

브레이브스와 다저스의 NLDS 세번째 게임의 2회초, 워커 뷸러는 코디 벨린저의 에러로 2아웃 주자 2, 3루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저스는 찰리 컬버슨을 고의사구로 내보내서 만루를 만들고, 투수 숀 뉴컴과 상대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뷸러는 투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1실점을 합니다. 그 다음 타자 아쿠냐를 상대로 다시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3-0 카운트에 몰립니다.

그 다음 다시 네번 째 볼(ball)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주심 게리 셰더스트롬은 이 공을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선언했습니다. 덕분에 뷸러는 아쿠냐를 상대로 공을 하나 더 던지게 되었고, 이 공은 만루홈런이 되었습니다. 심판의 투수친화적인 스트라이크 콜 하나가 2-0을 5-0으로 만든 셈입니다.

다저스는 결국 이 경기를 패했고, 시리즈를 더 길게 끌고가야 했으며, 브루어스와는 7경기만에야 시리즈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는 레드 삭스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브레이브스는 다저스와의 NLDS 4경기 36이닝 중 3번째 경기 2회초에만 5득점을 했고, 나머지 35이닝 동안에는 3점 밖에 뽑지 못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아쿠냐의 만루홈런이 아니었더라면 다저스가 3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 이렇게 임팩트 있는 큰 실수가 아닌 작은 실수는 매 경기 더 자주 발생합니다. MLB 사무국과 심판협회(WUA)는 심판의 판정 실수를 최소화 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제는 투수가 던진 공의 속도와 궤도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통해 심판의 콜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심판의 콜 정확도

MLB는 2006년 시즌 시작과 함께 PITCHf/x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PITCHf/x는 투구 속도, 릴리스 포인트, 공이 플레이트를 통과한 위치, 타자가 때린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위치 등을 추적 기록합니다. 또한 타자에 따라 존 상단과 하단을 설정할 수 있도록 타자의 타격 자세도 추적합니다. 이 시스템은 2008년 이후 모든 경기장에 설치되었습니다. MLB와 WUA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심판이 얼마나 정확한 콜을 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2017년 더 우수하고 정확한 시스템인 트랙맨으로 대체되었습니다.

PITCHf/x 정보는 2008년 부터 베이스볼 서번트 사이트의 스탯캐스트를 통해 공개됩니다. 따라서 심판의 모든 콜에 대해 공이 스트존을 통과한 여부와 그것이 스트라이크 콜과 일치한 여부를 집계할 수 있고, 각 심판의 정확성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주:  PITCH f/x와 Trackman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공의 중심부에 대한 좌표를 제공하므로, 공의 끄트머리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공의 직경 만큼 스트라이크 존 넓이가 넓어져야 합니다.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폭은 타자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지만, 아래의 각 그래픽에서는 리그 평균값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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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시즌 이후의 모든 경기에 대해 분석을 실시하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08년에는 정확한 콜의 비율이 86.6% 였는데, 2018년에는 91.6%까지 올라갔습니다. MLB와 WUA가 기대한 대로 심판의 콜 정확성이 계속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볼과 스트라이크 각각에 대한 콜 정확성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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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심판은 스트라이크 보다 볼을 더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스트라이크 판단이 더 부정확합니다. 하지만 이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스트라이크 콜의 정확성은 10년 사이에 10%포인트 향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더 많이 불리게 되었습니다.

(* 역주: 여기서의 콜 정확도(Correct Call %)는 PITCH f/x(Trackman)에서 볼 존을 통과했을 때 볼로 판정한 비율,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때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 데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비율이 77%밖에 안 되었습니다. 이 비율은 2018에 87%까지 올라갔습니다. 즉 그 만큼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부르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랫동안 야구를 본 사람들은 카운트에 따라 존이 바뀐다고 말합니다. 즉 투수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이 줄어들고,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이 늘어납니다. 정말 그런지 카운트에 따라 조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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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통설이 확인 됩니다. 투수 카운트(0-2에서 67%, 1-2에서 73%)에서의 스트라이크 콜 정확도가 가장 낮습니다(* 역주: 0-2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 3개 중 1개는 볼로 선언된다는 뜻). 반대로 타자 카운트(2-0에서 88%, 3-0에서 82%)에서는 볼(ball) 콜 정확도가 낮아집니다. 이는 심판의 판정이 카운트의 영향을 받으며, 그 결과 스트라이크 존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잘 보여줍니다.



▶ 바이어스 모델링

카운트에 따라 존의 크기, 모양이 달라지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투수의 피치와 그에 따른 심판의 콜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듭니다. (* 분석 프로그램과 관련 자료에 대한 언급은 생략 - 원문참조)

아래의 그림에서 영역 경계선 기준은 50% 입니다. 즉 이 경계선 바깥으로 가면 스트라이크 콜 비율이 50%이하로 낮아지고,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면 스트라이크 콜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그리고 좌(L), 우(R)는 타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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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 결과에서 볼 수 있듯, 0-2 카운트의 스트라이크 존은 0-0 카운트의 스트라이크 존보다 상당히 작습니다. 3-0 카운트의 스트라이크존은 더 크긴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2008과 2018 사이의 차이도 잘 드러납니다.

2008년에 비해 2018년의 콜이 스트라이크 존 규정에 더 가깝게 다듬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좌우로는 좁아지고 아래위로는 길어졌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난 NLDS에서 뷸러가 3-0 상황에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확률은 2.2% 였습니다.

0-0과 비교했을 때 3-0과 0-2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다른 카운트들에서는 어떨까요. 우타자 기준으로 12개 카운트에 대한 스트라이크존을 모두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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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타자든 투수든 불리한 카운트에 있는 쪽에게 더 후한 콜을 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카운트별 기대 득점과 스트라이크존의 넓이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관찰됩니다. (* 역주: 기대득점이 높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고, 기대득점이 낮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짐)



▶ 콜 편향성의 다른 측면

다행스럽게도 홈 팀과 원정 팀 사이에서는 심판 콜의 편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타자와 투수 각각 집단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8시즌의 투수와 타자를 wOBA 기준으로 3등분하여 살펴봤습니다. 0-0, 0-2, 3-0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오른손타자에 대한 것입니다.

(* 이하의 분석은 리그 하위권 선수들이 중위권, 상위권 선수들에 비해 존 판정에서 손해보고 있다는 내용인데, 편의상(?) 생략합니다. 원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하위권 선수들의 카운트별 모집단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오차가 발생하는 듯 합니다.)



▶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

지금까지 심판의 판정에 부정확함과 편향성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MLB가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을 도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시즌 동안 32,000건의 부정확한 콜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장 큰 이점은 경기 진행 속도 향상일 것입니다. 2018년의 경우 부정확한 콜에 의해 일찍 종료된 타석은 2,605개였습니다. 반면 부정확한 콜에 의해 연장된 타석은 4,039개 였습니다. 둘 사이의 차이는 1,434타석입니다.

부정확한 콜에 의해 연장된 4,039 타석에서 투수들은 평균적으로 5개 이상의 공을 던졌습니다. 일찍 종료된 타석과 길어진 타석 의 차이인 차이인 1,434 타석만 놓고 보더라도 투수들은 7,000개가 넘는 공을 더 던졌습니다. 이는 2018년에 투수들이 던진 모든 공의 1%에 달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기계 판정만으로도 경기 시간을 1%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MLB 팀들도 내부적으로 같은 분석을 하고 같은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심판들이 코너로 들어간 공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를 잘 불러주지 않으며, 0-2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더더욱 잘 안 불러준다는 사실 말입니다. 기계 판정은 타자 보다는 투수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투수들은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포수의 프레이밍입니다. 스트라이크 존 기계 판정은 포수의 수비력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프레이밍 이라는 기술은 무의미하게 될 것입니다. Baseball Prospectus의 2018년 포수 스탯에 따르면 상위권 포수들은 프레이밍 능력으로 벌어들인 점수가 전체 점수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야스마니 그랜달은 2018년에 포수 수비로 16.3점을 벌었는데, 그 중 15.7점이 프레이밍으로 번 점수 입니다.

프레이밍으로 번 점수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블로킹, 송구) 만으로 평가했을 때 최고 점수는 터커 반하트의 3.3점입니다. 반하트는 프레이밍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포수 중 하나입니다. 반하트는 프레이밍에서 -11.5점을 기록하며 전체 117명의 포수 중 밑에서 아홉번째입니다. 프레이밍 최악은 윌슨 콘트라레스이고 덕분에 전체 순위에서는 최하위에서 두번째 입니다.

만약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이 도입되면 포수의 수비력 비중이 크게 감소합니다. 그 편차는 현재의 [+16.3 : -15.7]에서 [+3.3 : -4.9]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포수들은 수비력 보다는 공격력으로 평가되게 될 것입니다. 2018년 MLB 포수들은 평균 84점의 wRC+를 기록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을 도입하면 수비형 포수들이 퇴출되고, 더 나아가 강타자들을 포수로 전환시키는 현상도 나타날 것입니다. 이는 타선 전체의 생산력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 파이널 코멘트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을 도입하면 일차적으로는 투수들의 투구수가 줄어들고 안타와 득점이 늘어날 것입니다. 나는 메이저리그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LB 선수노조에서는 기계 판정이 포수의 입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선수노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도입에 대한 댓가로 사무국으로부터 일정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입니다.

(* 역주: 안타와 득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분은 기계판정 자체가 타자에게 더 유리하다기보다는 포수 포지션이 공격력 위주로 재편됨으로서 전체적인 득점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 같습니다)




며칠전에 엠팍에서 괜찮은 칼럼을 봐서 퍼와봅니다.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기계 판정이 도입된다면, 단순히 판정의 정확도가 증가하는 것을 떠나서 몇몇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KBO는 심편변수가 훨씬 크게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심판이라서 조만간 도입되었으면 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구심뿐만아니라 다른 심판의 역할도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해서 대체될 수 있겠네요.

시작에서 드는 예가 참으로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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