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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왜 몰락해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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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824회 작성일 2021-08-29 13:11: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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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우승 앞에서 좌절했던 2016년 이후로 아스날의 행보는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16/17시즌의 끝자락에서 리버풀에게 밀리며 5위를 기록해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록이 끊어지더니, 이제 아스날은 챔스 복귀는 커녕 유로파조차 간당간당한 순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성적이 하락하는 암흑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라지만 지금 아스날의 위기는 단순한 부침의 순환으로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심각하죠. 오랜 세월 비싼 티켓값을 참아냈던 팬들은 이제 우승 없고 희망 없는 세월에 지쳤고, 팀 재정은 연일 먹구름 끼는 소식만 몰려옵니다. 팀 성적은 점점 더 가라앉기만 하고요. 이 정도로 팀 사정이 꾸준하게 나빠진 것은 근본적인 팀의 운영에서 문제를 찾아야겠죠.


현재 아스날이 겪고 있는 문제의 근원은 결국 구단주가 돈을 안 쓴다로 귀결됩니다. 수많은 아스날 팬들이 구단주 스탠 크뢴케에게 제발 돈 좀 써라, 아니면 팀을 팔아라 라고 원망하지요. 그런데 이건 크뢴케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릴 일이 아닙니다. 아스날 운영진이 자초했거든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지 못 했던 아스날은 1996년 벵거의 취임과 함께 새 역사를 시작합니다. 벵거는 선수 활용, 몸관리 등에서 EPL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팀에게 수차례의 트로피를 안겨주었죠. 자연히 아스날의 규모도 크게 커졌습니다. 팀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99년 까지만 해도 맨유(약 187m 유로)에 비해 겨우 4분의 1(약 40m 유로)밖에 되지 않던 아스날은 02년에 141m까지 몸집을 불리며 맨유(229m)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습니다. 마침내 04년에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은 무패우승을 달성하며 영광의 절정에 섰고,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성하며 굴지의 빅클럽으로 발돋움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스날에겐 큰 고민이 있었죠. 홈구장이던 하이버리가 빅클럽의 규모에 걸맞지 않게 약 38000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경기장이었던 겁니다. 197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의 패자였던 묀헨글라드바흐가 작은 경기장이 가지는 재정문제를 극복하지 못 하고 80년대부터 약소팀으로 전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이버리의 입지조건 때문에 증축은 불가능했고, 아스날은 새로운 홈구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은 04년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해 06년에 문을 엽니다. 다행히 새 구장의 효과를 톡톡히 받으며 아스날은 07년에 전년대비 약 90m이나 매출이 상승해(약 263m) 유럽에서 5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경기장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거대 사업이고, 아스날은 향후 약 6년여를 긴축 재정으로 팀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스날이 이미 획득한 빅클럽의 자리를 내려놓을 순 없었고, 팬들의 기대는 기대대로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벵거는 이 위기의 시대에 꾸준히 아스날을 챔스에 보내며 빅클럽의 지위를 유지했기에 아스날에서 절대적인 존경을 받았던 것이고요.

이렇게 아스날이 새 구장을 짓고 재정 메우기에 애를 쓰던 2007년, 바다 건너 미국에서 선글라스를 낀 재벌이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스탠 크뢴케. 지금의 아스날 구단주인 그 분입니다. 당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와 EPL의 급격한 자본화 바람에 힘입어 외국 자본들이 EPL 팀들을 사들이기 시작하던 시기인데 크뢴케 역시 이 바람을 타고 온 재벌이었죠. 그는 아스날의 지분 9.9%를 인수하며 잉글랜드 축구계에 발을 뻗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아스날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죠. 당시 외국 자본의 EPL 잠식에 거부감을 느끼던 아스날 운영진들은 그를 꺼렸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날아온 재벌 한 명이 이 불편한 관계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습니다. 크뢴케와 손을 잡았다가 이사회의 미움을 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전 부회장 데인이 이번에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 우스마노프를 끌어들여 아스날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이죠. 아스날 주식을 사들이는 두 공룡들 사이에 끼어버린 운영진들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크뢴케냐? 우스마노프냐? 어차피 외국 자본에게 넘어가는 건 똑같았지만, 두 사람에겐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스마노프는 공개적으로 아스날의 긴축재정을 문제 삼으며 자신이 첼시의 로만이 했듯 팀의 빚도 다 갚아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공언했죠. 크뢴케는 아니었고요.

언뜻 보기엔 당연히 돈 많이 주시는 구단주님께 팀을 넘기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팀의 운영방향이 운영진이나 팬들의 뜻이 아닌 구단주 개인에게 넘어감을 뜻했죠. 팀의 역사를 지켜가고 싶었던 벵거와 운영진들은 결국 크뢴케를 택하고 그에게 지분을 넘겼습니다. 크뢴케는 최다 주주가 되어 사실상 구단주의 위치에 섰고, 우스마노프는 그 후로도 한동안 아스날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국 2018년 주식을 크뢴케에게 매각하고 손을 들어 버리죠.

자세한 내막은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아마도 팀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스날 운영진들이 크뢴케에게 돈 달라고는 안 하겠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말라 라는 협약을 맺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측합니다. 애초부터 우스마노프의 현실판 FM을 막기 위해 운영진이 택한 구단주였으니까요. 실제로도 크뢴케는 만수르처럼 사재를 털지도 않았고, 글레이저처럼 팀의 돈을 빨아가지도 않았지요. 아스날 인수 이후 지금까지 고문료 라는 명목으로 6m을 받아간 것이 크뢴케의 유일한 수익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크뢴케가 대신 떠맡아준 빚의 이자도 안 될 겁니다.

그럼 크뢴케는 왜 이런 호구 같은 조건으로 팀을 샀나 싶은데, 이 사람은 아스날의 소유주라는 타이틀을 활용해 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거두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업이 부동산 업자이니 세계 최고로 땅값이 비싸다는 런던 한복판의 명문 축구 클럽의 소유주라는 자리가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했겠죠.

이렇게 아스날 운영진들은 거대 갑부들의 돈싸움으로 변해가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역행하는 자체 생존을 택했습니다. 그러니 이제와서 크뢴케에게 돈 좀 달라고 하는 건 꽤 궁색한 모양새죠.


물론 자체 생존을 택한 아스날의 선택이 꼭 잘못이라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잘만 운영하는 팀들도 여럿 있고요. 로만, 만수르를 만난 첼시, 맨시티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고 외국 자본에게 팀을 넘겼다가 구단주의 변심이나 개인사정으로 팀이 망가져버린 사례가 축구계에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아스날이 원했던 목표를 과연 그런 방식으로 이룰 수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저는 회의적입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아스날이 리그 4위, 챔스 16강만 기록한다며 조롱받았는데 바꿔말하면 아스날을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그 이상의 성적이 아스날의 정위치라고 생각했다는 뜻이 되죠. 그런데 리그 우승경쟁, 챔스 8강 정도는 기본으로 찍어주는 팀들은 모두 구단주의 지원을 받거나, 아니면 라리가 양강, 바이언, 맨유처럼 대마불사의 입지와 자본력을 구축한 팀들입니다. 축구가 고도로 자본화 되는 시기를 긴축 재정으로 돌파해야 했던 아스날로서는 그만한 여력이 없었죠.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장기적 계획 없이 지리멸렬한 판단만 거듭한 팀 운영진입니다. 벵거는 그가 아스날에 기여한 바와는 별개로 이미 2010년대 중반 쯤에 많은 팬들이 더 이상 벵거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죠. 그런데도 운영진은 리그 5위가 확정되던 날, 경기장에 나부끼던 wenger out means out 현수막을 보고도 2년 재계약을 맺었다가 다음 시즌 눈 뜨고 볼 수 없는 경기 끝에 벵거의 사임을 발표합니다.

벵거 재계약 문제야 워낙 거물이고 뜨거운 감자였으니 그렇다 치지만 그 후로도 아스날의 행보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위기만 해결하고 보자는 거였죠. 당장 챔스는 나가고 보겠다는 생각으로 진작 팔았어야 할 산체스를 아무 대책 없이 붙들어놓았던 것, 나이 30세를 향해가며 뚜렷히 한계를 보이던 외질에게 역대 최고 주급을 퍼주며 눌러 앉힌 것, 램지, 웰벡, 윌셔 등의 자원들을 이적료 한 푼 없이 보낸 것 등등이 그 사례죠. 반대로 무스타피, 자카를 합쳐서 70m이 넘는 돈을 주고 사왔지만 무스타피는 처참히 망하고 자카는 카드캡터 계륵이 되었고요. 슈제츠니, 그나브리, 에밀리아노 같은 선수들이 헐값에 나가서 대박난 건 덤입니다.

그럼 주급관리라도 잘 했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존재감도 희미하던 콜라시나츠가 아스날 시절 받던 주급이 14만 파운드인데 이거 올해 재계약 이전 손흥민이 받던 주급이고, 라카제트는 아스날에서 잘 해주긴 했다지만 케인, 살라와 같은 20만 파운드를 받았습니다. 외질은 무려 35만 파운드를 받았고, 산체스 주고 데려온 미키타리안은 17만 파운드를 받았죠. 이게 대체 스스로 벌어서 생존하겠다는 팀의 선수관리가 맞는가 싶습니다. 빅클럽처럼 스타 선수들을 빨아들이지도 못 하는데 셀링클럽의 장사 수완도 없고, 주급 지출만 빅클럽이다?

여기에 코로나가 겹치자 아스날 운영진은 어쩔 수 없이 크뢴케에게 손을 벌렸고, 크뢴케도 더 이상 팀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던지(크뢴케 아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는 합니다만)작년에는 아무도 예상 못 했던 토마스 파티 바이아웃을 사비로 지급해주었고,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아스날이 100m이 넘는 돈을 써서 최다 지출 클럽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성적은 처참하지만...저는 이로써 아스날이 그간 추구해왔던 자립의 가치는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스날이 위기를 넘기고 부활한다 하더라도 결국 위기의 순간에 구단주 찬스를 써서 살아난 거니까요.

앞으로 아스날의 미래가 어떨지는 예상하기 참 어렵습니다. 무능한 보드진, 그보다 더 무능한 것이 확실시 되어가는 아르테타, 그리고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구단주 크뢴케까지 변수가 너무 많아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비로소 크뢴케가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EPL이 슈퍼리그화 되어 가는 와중에 크뢴케가 아스날의 몰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정도군요.
경기장 지은 타이밍이 정말 운이 나빴죠. 04년에 삽 뜨자마자 로만이 첼시 인수로 선수 몸값 상승, 경기장 다 짓고 돈 좀 벌어볼까 하는데 미국발 경제위기+만수르 강림! 저 때 다른 클럽들이 빚을 져가며 몸집을 키우고 대마불사의 입지를 다지던 시기였는데 그게 안 됐죠.

하지만 그래도 충성도 높은 팬들 덕에 수년간 세계 5위 매출액 찍었건만 성공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 모양 난 건 운영진이 욕 먹어 마땅합니다.

아르테타는...과르디올라가 혹시 매복의 독 계책을 쓴 것은 아닐까요. 어차피 아스날 레전드이니 마구 띄워줘서 아스날이 감독으로 모셔가게 한다...?!

보드진 사정은 몰랐었는데 좋은 글 잘봤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지어서 티켓값으로 돈 왕창 벌어서 자급자족 하면서 월클구단 명목 유지할려던 계획이 첼시 맨시티 같은 부자 구단주를 등에 업은 팀들이 나타났던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인플레가 생기고 결국에는 경기장 지은게 악수가 된걸로 알고 있네요.
좀만 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늦게 지었다면은 축구계의 인플레에 맞춰서 경기장 짓는데 들어가는 돈에 다방면으로 지원 받으므로써 경쟁력을 이어갈수가 있었는데 경기장 건설에 과도하게 돈이 들어갔죠
똑같이 런던이란 비싼 부지에 위치해... 더 보기
보드진 사정은 몰랐었는데 좋은 글 잘봤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지어서 티켓값으로 돈 왕창 벌어서 자급자족 하면서 월클구단 명목 유지할려던 계획이 첼시 맨시티 같은 부자 구단주를 등에 업은 팀들이 나타났던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인플레가 생기고 결국에는 경기장 지은게 악수가 된걸로 알고 있네요.
좀만 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늦게 지었다면은 축구계의 인플레에 맞춰서 경기장 짓는데 들어가는 돈에 다방면으로 지원 받으므로써 경쟁력을 이어갈수가 있었는데 경기장 건설에 과도하게 돈이 들어갔죠
똑같이 런던이란 비싼 부지에 위치해있는 토트넘은 축구계 인플레가 팽창한 시기에 경기장 완공시에 벌어들일 예상 수익들을 스폰서들 하고 은행들에게 어필하면서 아스날 보다는 덜 부담가지면서 운영 중이던데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 전환 시켜주는 등 은행들이 토트넘의 가치를 많이 쳐주면서 그렇게 배려를 해주는데 아스날은 경기장 지을때 뭐 그런거 없이 유스들로 땜빵 하였죠.
이미 벌어진 일은 일이고 제가 보기에는 아스날은 지금 당장 손볼게 아르테타 라는 자입니다.
축구 종사자들은 뭘 보고서 아르테타가 천재라는건지 모르겠네요...특히 펩이 엄청 아끼던데?

그래도 램스는 끝내주는 신 구장 짓지 않았습니까. 낙성식에서 한 잔 하십시오. 아름다운 공사 했잖아요.

괜찮습니다. 크뢴케가 열심히 돈써서 망한 램스가 있습니다. 아스널은 돈은 덜썼으니 한잔해(?)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2010년대 아스날 최고의 영입이 메르테사커입니다. 아스날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메르테사커의 노쇠화에 이은 은퇴와 맞물리기도 하죠.

그런데 올 시즌 아스날 경기를 보니 이건 선수단의 질 이전에 감독의 무능이 너무 심합니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완전히 텅텅 비어요. 체계적인 압박도 안 되서 압박을 하긴 하는데 상대가 너무 쉽게 빠져나오고, 그러면 그 뒤로 열린 광활한 공간에서 마음껏 수비를 농락할 수 있죠. 전 오히려 첼시전에서는 그 처참한 경기력에 비해 아스날 수비진들이 그나마 두 골로... 더 보기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2010년대 아스날 최고의 영입이 메르테사커입니다. 아스날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메르테사커의 노쇠화에 이은 은퇴와 맞물리기도 하죠.

그런데 올 시즌 아스날 경기를 보니 이건 선수단의 질 이전에 감독의 무능이 너무 심합니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완전히 텅텅 비어요. 체계적인 압박도 안 되서 압박을 하긴 하는데 상대가 너무 쉽게 빠져나오고, 그러면 그 뒤로 열린 광활한 공간에서 마음껏 수비를 농락할 수 있죠. 전 오히려 첼시전에서는 그 처참한 경기력에 비해 아스날 수비진들이 그나마 두 골로 잘 막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공격시에는 리버풀 흉내라도 낼 셈인지 무조건 측면으로 볼 돌리는데 상대도 그거 뻔히 아니까 통하질 않아요. 팬들이 말하는 U자 빌드업 나오는 거죠. 아르테타를 빨리 잘라야 할 것 같네요.

길게 쓰다 말았는데, 리버풀의 반 다이크, 맨시티의 스톤스, 라포르테, 디아스, 맨유의 매과이어처럼 대형 수비수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축구는 경기력과 결과의 연동이 정말 직관적이지 않은 스포츠이지요. 그런데, 가장 직관적인 포지션이 있다면 중앙수비수입니다. 이 자리에 월클 혹은 리그베스트급 선수 한 명이 들어서면 수비의 안정감이 차원이 달라지고 실제 수비지표와 실점도 많이 감소합니다. 그것이 전반적 팀의 안정성과 조직력을 향상시켜주고, 현대 축구에서 강조되는 중앙 수비수의 볼 배급 능력까지 고려하면 2020년대 축구... 더 보기
길게 쓰다 말았는데, 리버풀의 반 다이크, 맨시티의 스톤스, 라포르테, 디아스, 맨유의 매과이어처럼 대형 수비수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축구는 경기력과 결과의 연동이 정말 직관적이지 않은 스포츠이지요. 그런데, 가장 직관적인 포지션이 있다면 중앙수비수입니다. 이 자리에 월클 혹은 리그베스트급 선수 한 명이 들어서면 수비의 안정감이 차원이 달라지고 실제 수비지표와 실점도 많이 감소합니다. 그것이 전반적 팀의 안정성과 조직력을 향상시켜주고, 현대 축구에서 강조되는 중앙 수비수의 볼 배급 능력까지 고려하면 2020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센터백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스날은 이번에 벤 화이트를 영입했죠. 제가 아스날 경기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마갈량, 마리 모두 커맨더 형 수비수에 가까운데 벤 화이트도 그렇습니다. 계약 1년 남은 타코우스키 영입이 정말 좋은 핏인데 고려 중인지 모르겠네요.


추신수 1타점 적시타


릭 포셀로 7이닝 6K 3실점 시즌 7승


조시 도날드슨 시즌 18호 3점 홈런

안녕하세요 김치찌개입니다!
오늘의 메이저리그입니다
추신수가 디트로이트전 2번 지명타자 선발출장하였고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네요~
황재균 1타점 적시타

안녕하세요 김치찌개입니다!
오늘의 메이저리그입니다
황재균이 오클랜드와의 경기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하였습니다 4경기 연속 출전!
4회 1사 1,3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렸습니다~

클래식의 여왕 파리-루베가 끝나면, 원데이 클래식 시즌은 막바지로 접어듭니다. 4월 21일 일요일에 열렸던 Amstel Gold Race, 4월 24일에 열렸던 La Fleche Wallonne, 그리고 4월 28일에 열렸던 Liege-Bastogne-Liege 이 세 대회를 가리켜 아르덴 클래식이라 부릅니다. 2차 대전의 그 아르덴 맞습니다.

이 대회들의 특징은, 미친듯한 언덕의 연속에 있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고도의 크고작은 언덕배기를 200km가 넘는 코스 내내 수십 번씩 넘나듭니다. 평지의 나라 네덜란드나 벨기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구불구불한 곳들을 지나가는데, 총 거리 200km 남짓에 대충 남산만한 업힐을 한 50번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올해 암스텔 골드 레이스의 코스 고도표입니다. 대번에 이 대회들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도로폭도 좁기 때문에, 주요 선수들은 쉬지 않고 앞에서 달릴 것을 요구받습니다. 강력한 파워보다는 지속적인 파워를 요구받는 대회들이고, 지형 특성상 코스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경기양상이 매년 같고 우승하던 선수가 계속 우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인기가 좀 떨어집니다. 때문에 암스텔 골드 레이스의 경우 작년부터 평지 구간들을 추가해서 파워가 있는 독주형 선수들의 참가를 중용했고, 작년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왈롱이나 LBL도 조만간 그렇게 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회 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바로 이 선수, Corendon-Circus 소속 매튜 반더포엘(Mathieu Van Der Poel, 영어권에서는 이름의 약자를 따서 MVdP라고도 부릅니다)이었습니다. 작년부터 로드 선수로도 뛰기 시작한 벨기에의 와웃 반 아트와 함께 CX(사이클로클로스) 대회에서 아주 유명한 선수입니다.
CX에서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18살에 이미 주니어부는커녕 성인부 월드 챔피언을 먹고, 23살까지 나오는 대회마다 다 쓸어먹어서 이미 레전설에 올라간, 규격 외의 미친놈 소리를 듣던 선수입니다. 원래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으로 CX를 마무리하고 로드로 올 생각이었던 모양인데, 워낙 압도적이고 23살에 이미 더 증명할 게 없어서(...) 올 시즌 로드로 좀 일찍 전향했습니다. 저도 CX분야를 잘 몰라서 뭐라 더 설명하기 힘들긴 한데 우승기록을 보면 정말 농담 안하고 1st로 좍 도배되어 있습니다. 전성기 이창호, 이영호급 먼닭이라고 하면 될 듯합니다.

로드로 오자마자 이미 5경기에서 2승, 그것도 RVV의 전초전격 대회인 Dwars door Vlaanderen과, 아르덴 클래식의 전초전격 대회인 Brabantse Pijl을 우승하면서 로드에서도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선수입니다. 그 외에도 첫 출전한 플랜더스 클래식에서 헨트-베벌햄에서 4위, RVV에서 4위를 하는 등 첫 출전에 사실상 원맨팀 수준의 로스터로 혼자서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는 등 로드에서도 보통 미친 신인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95년생으로 아직 나이도 한창입니다. 피터 사간도 데뷔시즌 이정도로 센세이셔널하진 않았을 텐데..

그외에는 브라반츠 필에서 반더포엘에게 일격을 맞은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 줄리앙 알랑필립, 번번히 알랑필립에게 밀렸지만 여전히 최상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아스타나의 야콥 풀상, 현 월드챔피언이자 역대 아르덴 클래식 승수 1위(...인데 암스텔은 묘하게 우승이 없는)를 기록하고 있는 무비스타의 알레한드로 발베르데 등이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경기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시작합니다. 네덜란드는 벨기에와 더불어 유럽 전체에서도 가장 사이클이 인기있는 지역인데, 월드투어 대회는 이 대회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 대회도 의외로 인기가 대단히 높습니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인기는 2015년 TDF때 위트레흐트에서 투어를 시작했을 당시의 열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려 반 바스텐(고향이 위트레흐트죠)이 나와서 대회 축하인사를 할 정도..



림버흐 지방을 지나는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후반부까지 꾸준하게 파워를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경기이다 보니 180km가 넘는 코스 중 마지막 구간에서 파워대결로 끝나는 것이 보통의 대회 진행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전혀 의외의 어택이 하나 발생합니다. 아직 44km나 남았는데 반더포엘이 단독 어택을 칩니다. 뭔 깡으로?



여기에는 뒤에 있던 아스타나의 고르카 이자카레가 붙어서 따라갑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어택이었고, 반더포엘을 의식한 펠로톤의 강력한 선수들에 의해 금방 따라잡힙니다.



5km만에 흡수된 반더포엘. 힘만 낭비한 꼴이 됩니다. 프로 사이클 경기에서는 아무리 압도적인 선수라도 이 정도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요즘은 파워미터에 무전기가 일반화된 시대라 계산 하나하나 해가면서 코치 지시하에 어택을 치는, 어떻게 보면 낭만이라는 게 허락이 안 되는 시대...



진짜배기 어택은 조금 뒤 나옵니다. 이미 업힐코스가 시작되어 펠로톤이 쪼개지는 순간에, 현재 펠로톤에서 가장 강력한 업힐 스프린터로 꼽히는 알랑필립이 어택을 날립니다.



여기에는 최종적으로 야콥 풀상만 붙어서 알랑필립과 독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약 한달 반 전 즈음에 소개한 Strade Bianche와 상황이 거의 같아졌습니다. 그때도 둘이 끝까지 달리다가 결국 마지막 업힐 이후 알랑필립이 스프린트 능력을 발휘하여 풀상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었죠.



3km 남은 상황에서 알랑필립과 반더포엘 그룹은 차이가 1분도 훨씬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2위 그룹과도 40초 차이니 사실상 알랑필립-풀상 1:1로 끝난 상황입니다.



알랑필립-풀상을 죽도록 추격하는 2위 그룹의 크비앗콥스키와 트렌틴. 크비는 아르덴으로 전향한지 좀 된 선수고, 트렌틴은 순수 스프린터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선두에서 두 선수가 서로 견제하면서 교대를 안 받는지(30km 넘는 어택을 쳤으니 지쳤기도 할 겁니다) 격차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반더포엘 그룹이 3위 그룹을 잡아냅니다. 선두와의 격차는 약 50초. 반더포엘은 계속 선두에 서서 노빠꾸로 페달을 밟아갑니다. 우직함 그 자체입니다. 전략이고 뭐고 그저 남자라면 힘!



1.7km를 남겨두고 계속 선두와 차이가 좁혀지자 크비앗콥스키가 힘을 내봅니다. 트렌틴을 버려두고 선두를 쫓으려 어택을 날리고, 트렌틴 뒤에는 역시 뒷그룹 어딘가에서 어택나온 슈처만이 붙습니다. 워낙 경기가 정신없어서 카메라나 해설진도 일일이 상황 캐치를 못 합니다.



...저기요?

1.3km 남겨둔 상황에서 반더포엘이 2그룹까지 잡아냅니다! 반더포엘 뒤는 어차피 반더포엘 피나 빨면서 추격하기 급급한 선수들입니다. 저런 행위를 보통 피 빨기(영어로도 wheelsucking)라고 하는데, 반더포엘은 워낙 힘이 압도적이라 그런가... 무슨 전성기 파비앙 캉셀라라 보는 듯합니다.



이제 피니시까지 1km도 안 남은 상황인데, 지쳐있는 알랑필립-풀상 그룹에 크비앗콥스키가 주차하는데 성공합니다. 반더포엘 그룹은 벌써 저기까지 추격중입니다! 어 설마 이걸?



크비는 앞선 2명이 힘이 빠져있는 걸 확인하고 냅다 달려서 선두로 끌기 시작합니다. 이거 끌면서 반더포엘 추격을 뿌리치더라도 끝까지 파워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는 계산이었겠죠. 이후 피니시지점을 앞두고...



반더포엘은 지치지도 않았는지 그냥 우직하게 따라잡아 버린 다음 롱 스프린트까지 칩니다. 아니 뭐야 이 인간? 어어어? 하는 사이에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버리는 반더포엘. 2019 Amstel Gold Race의 우승자가 탄생합니다.



피니시라인 통과 직후 자기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반더포엘. 하긴 경기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경악에 빠졌을 수준의 충격적인 경기결과인데 본인도 그랬을법 합니다.



본국에서 열린 유일한 UWT급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등극한 반더포엘. 6경기 중 벌써 3승째입니다. 3승 모두 상당히 강력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거고, 플랜더스 클래식에서도 2개 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거의 뭐 만화에 나와도 욕먹을 법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네덜란드 펍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그야말로 CX의 레전설에서 로드에서까지 전국민적인 스타가 된 거죠.



포디엄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주최측인 Amstel에서 맥주를 제공합니다. 포디엄에 올라 시원한 맥주 한 잔 크으...


PS. 암스텔 골드 레이스에서 일격을 맞은 알랑필립은 이후 열린 La Fleche Wallonne에서는 풀상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왈롱에서조차 콩을 먹은 풀상은 기어이 마지막 봄철 클래식 대회이자 모뉴먼트인 Liege-Bastogne-Liege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합니다. 알랑필립이야 올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우승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풀상에게도 해피엔딩인 올 시즌이 되었네요. 근데 앙헬 로페즈 보면
그랜드투어 산악 스테이지에 항상 보여서...
(그리고 아루보다 꾸준함)

나이 생각하면 감독이 풀상 대신
로페즈 중용 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제가 2015 TDF부터 사이클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때도 니발리에 밀리고 심지어 아루나 앙헬 로페즈에도 밀리고 ㅡㅡ; 하면서 실력에 비해 참 리더를 오래 못얻은 선수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풀상도 작년부터 정말 기세가 장난 아니네요.

풀상도 저 해 도피네에서 폼이 좋아서
아스타나 팀의 뚜르 리더까지 하는 거였죠?

축구로 따지면 중앙선에서 드리블로 상대선수 7명쯤 제치고 키퍼앞에서 막아보던가 강슛으로 골을 기록한 수준의 퍼포먼스입니다.

??? 이걸 잡네???

짤방으로만 봐도 뭔가 어처구니 없는 역동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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